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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답변

1TV [누가누가 잘하나] - 제작진의 태도에 대한 지적

2006.12.07
  • 조회
    2580

▣ 시청자의 의견 [접수일 : 2006. 12. 6]

 

○  12월 3일 「누가누가 잘하나」 녹화 리허설에 참여하였다. 리허설 중에 무대에 있던 1~2학년 어린아이들이 실수를 하자 프로그램 관계자가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방송을 아주 망치려고 작정한 아이들 같다"하면서 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았다. 무대에 있던 아이들은 당황해 했었고 이를 지켜보던 부모들도 한 순간에 험악한 분의기 속에서 녹화를 지켜보는 것이 무척 겁이 나고 압박감을 느꼈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이 어떻게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디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의견제시자 : 송혜영

 


 

▣ 제작진의 답변

 

 ○ 당시 현장에 있었던 PD로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즐거운 추억이 됐어야 할 누가누가잘하나 출연이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행여 좋지 못한 기억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로 깊이 반성하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는 지적해 주신대로,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제 자신과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겠습니다.

다만 전후 사정은 싹둑 잘린 채, 제가 아이들을 다그치는 “사라져야할 연출자”로 표현된 것에 대해선 허철기 님을 포함한 그날의 방청객들과, 무엇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 하는 이 게시판을 방문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상황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안타깝게도 글을 올리신 허철기님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글을 올리시려면 최소한 “오늘 참석했던 어떤 팀의 누구누구 학부형이다 또는 인솔교사다.” 라고 본인의 신분을 정확히 밝혀 주셔야 맞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현장에서 큰 소리를 냈던 ‘일곱천사들’ 팀의 학부형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하며 설명을 드리지요.

먼저 ‘일곱천사들‘은 그날의 첫 만남이었던 음악 리허설에 늦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 특성상 지방에서 참석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음악 리허설에 늦는 일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기는 합니다. 다만 녹화 전에 진행되는 리허설은 가능한 방송의 순서와 똑같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흐름이고 리듬이며 또한 철저한 사전 약속입니다. 음악 리허설은 참가자들이 단순히 음악을 맞춰 보는 자리만이 아니고, 같이 방송을 만들 제작진과 참가팀들이 첫 대면을 하고 호흡을 맞춰보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두 번째, 음악 리허설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 전 출연자들이 클로징 노래를 녹화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끝나자마자 ‘일곱천사들‘ 중 두 세 명의 아이들이 서로 장난치며 떠드는 바람에 그 소리가 녹음을 타고 들어가, 재녹음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녹음 들어가기 전에 노래가 끝나면 조용히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요. ‘일곱천사들’때문에, 관현악단이 연주를 다시 해야 했고, 전출연자들이 노래를 다시 불러야 했고 VCR이 한 번 더 돌아가야 했습니다.

세 번째, 급기야는 카메라 리허설 시간에도 늦게 와서 리허설이 제 시간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카메라 리허설은 녹화 직전 방송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으로 정확한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시 현장에는 진행PD 1명, FD 2명, 5명의 카메라 스텝, 2명의 음향스텝, 조명과 특수 장비 스텝, 27명의 관현악단 단원들, 2명의 아나운서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또 무대에서 보이진 않지만 무대 위 부조엔 연출 PD와 기술감독, 음향감독, 조명 감독 등 총 50명에 달하는 제작진이 약속된 시간에 맞춰 긴장한 채로 ‘일곱천사들’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출연자들도 일곱천사들 때문에 제 때에 리허설에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려야했던 피해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늦게 나타난 일곱천사들이 또 서로 떠들면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마이크 전달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큰소리를 낸 것입니다. (물론 야단도 아이들에게보다는 인솔 교사한테 한 것이지만 이 부분은 제가 사과를 드린 만큼 구차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이어 진행된 카메라 리허설 때도 그 두 명의 아이들은 노래하는 도중에도 떠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누가누가잘하나는 어린이들의 꿈의 무대이고,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대접받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항상 이런 대전제를 염두에 두어두고, 프로그램의 준비에서 방송까지 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배우 황정민이 한 영화제 시상식 소감에서 밝혔듯이, 주인공은 스텝들이 힘들게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으면 되는 매우 영광스러우면서도 송구스러운 자리입니다. ‘누가누가잘하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런 밥상을 차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모든 밥상엔 식사의 법과 예절이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요. 정성스레 차린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출연하는 어린이들도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최소한의 예절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것은 인솔하는 교사들과 학부모님들께서 꼭 함께 챙겨주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대해 항상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이런 매서운 질책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며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빌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저희 제작진의 고민과 고충을 전하고자 조금은 장황한 말씀을 올렸습니다.

저 때문에 마음 상했을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용서를 빕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송에 대한 관심에 감사합니다.